무지외반증은 발가락의 족간부에 있는 힘줄이나 힘줄 주위의 조직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주로 하이힐을 많이 신는다거나 생활 습관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무지외반증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무지외반증이란?
무지외반증(hallux valgus)이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기울어진 변형을 말합니다. 정형외과 다리 진료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질환 중 하나로, 65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3명 중 1명 이상이 겪고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단순 X-ray 촬영을 했을 때, 무지외반증각(엄지 발가락 관절과 제1중족골이 이루는 각도)이 20°이상의 변형을 무지외반증으로 정의하고, 20~30°를 경도, 30~40°를 중등도, 40°이상을 심도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 변형은 수평적인 각도의 변형만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발가락이 발등이나 발바닥 쪽으로 휘거나 회전하는 등 3차원적인 변형을 보입니다. 또한, 이 각도에 미치지 않는 정도의 변형이라도 통증이나 변형을 호소하고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무지외반증은 발가락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다리 전체의 변화로 파악하고, 다른 리스크 요인이나 발과 하체 전체의 구조 등도 고려하여 진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생 원인
무지외반증의 발병 요인으로는 일반적으로 유전과 성별, 발부 및 하지의 해부학적 요인이 원인이 되는 선천적 요인과 신발이나 생활양식 등의 후천적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성별차에서는 모계유전의 확률이 높다고 하며, 또한 해부학적 요인에서는 엄지발가락이 긴 것이나 평발, 과도하게 유연한 관절 이완성, 넓적한 발, 변형성 무릎 관절증 등과의 연관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신발은 코가 뾰족한 하이힐 신발에 의해 엄지발가락을 바깥쪽에서 누르는 듯이 압박해 버리는 것이 발생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합치는 것으로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증상
무지외반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엄지발가락의 관절통이나 변형 돌출부(bunion)의 통증입니다. 이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굳은살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의 통증 외에도 변형과 관련하여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경의 압박에 의한 발가락 안쪽의 마비, 꼬인 발가락에서 일어나는 관절 탈구 등이 나타납니다. 심하게 꺾인 경우에는 엄지발가락이 겹쳐지면서 굳은살이 생기고 압박성 피부궤양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무지외반증의 악화에 따라 족저압 분포에도 변화가 생겨 아킬레스건이 단축되거나 걸음걸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편, 변형이 꽤 심한 편이어도 진찰 상담 시 통증이 전혀 없는 환자도 많습니다. 못난 발 모양에 대한 혐오, 신발의 제한에 의한 고민, 변형 진행에 대한 불안 등 통증이 없어도 개별 생활 환경에 따라 고민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검사 및 진단
우선, 엄지발가락과 발의 상황을 관찰합니다. 무지외반증에 한정되지 않고, 발 질환에 있어서는 하중이 가해졌을 때의 상황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지발가락에 있어서는, 변형의 정도나 유연성, 발가락의 길이, 두 번째 발가락과의 겹침의 유무 등을 확인합니다.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2~5번째 발가락의 변형이나 통증, 발바닥의 홍조와 통증의 유무, 발 아치 등 전체적으로 발을 관찰합니다. 관찰 후에는 발에 체중이 실린 상황에서 방사선 촬영을 진행해 상세한 해부학적 평가를 실시합니다. 변형된 각을 측정하고 중증도의 평가하여, 엄지발가락 관절의 퇴행성(때로는 탈구도 확인)이나 관절의 변화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2~3번째 발가락의 변형이나 탈구, 외반편평족, 리스프랑(Lisfranc) 관절 손상 등의 합병증이 없는지도 확인합니다. 무지외반증의 진단 자체는 X-ray로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증상의 합병과 해부학적 특징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방법
치료의 목표는 반드시 수술적으로 변형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개별적인 고민에 따라 맞춤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존적인 치료법은 보조 기구 요법과 운동 요법, 풋 케어가 중심입니다. 보조 기구 요법은 주로 발바닥 보조 장비에 의해 하중과 관련된 엄지발가락과 발 전체에 대한 하중을 조정하는 방법입니다. 운동 요법은 주로 발자국 운동(엄지발가락 외전근 운동, Hohmann 운동)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에 의해 변형에 영향을 미치는 근육 기능의 개선을 도모합니다. 풋 케어에서는, 합병하기 쉬운 손톱 주위나 홍조의 통증을 처치합니다.
초기 변형이라면 이러한 보존 요법으로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변형 자체의 개선과 악화 예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변형이 진행되었다면, 보존 치료에서는 변형 교정 효과는 기대할 수 없고 대증적인 대응만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나 불만이 보존요법으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는 수술치료를 검토하게 됩니다. 수술치료는 주로 골절술이나 연부 조직을 늘려주어 엄지발가락의 변형을 교정하지만, 변형뿐만 아니라 수술 후의 관절 가동이나 2~5번째 발가락과의 길이와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무지외반증 수술은 100개 이상의 수술 방식이 존재하며, 수술자가 다양한 수술식을 사용하는 것은 무지외반증 수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방 및 치료 후 주의할 점
무지외반증은 수술을 해도 10% 정도로 변형 재발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발 전체의 해부학적 특징과 생활환경, 신발 등의 요인도 포함하여 습관 개선을 하고 변형 진행이나 수술 후 재발의 예방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에도 수술 전과 같이 운동 요법이나 보조 기구 요법을 실시하여 발의 기능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을 실시한 경우에는 변형 재발 외에도 감염, 내반 엄지발가락, 퇴행성 관절염, 관절구축 등의 합병증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발바닥이 넓고 푹신하며 굽이 없는 신발이나 운동화를 신는 것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