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농포증은 손바닥과 손가락에 작고 고름이 차 있는 농포가 형성되는 피부 질환으로, 주로 염증이나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로 손바닥에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벗겨질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손발 농포증의 정의, 발생 원인, 증상,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손발 농포증이란?
손발 농포증(Palmoplantar pustulosis)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고름이 쌓인 작은 물집(농포)이 반복적으로 차례차례로 생기고, 가려움이나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은 만성 피부 질환입니다. 농포에는 박테리아가 없기 때문에 신체의 다른 부위나 주변 사람으로 감염되지는 않습니다. 손바닥이나 흙을 밟지 않고 발뒤꿈치 등에 작은 물집이 생기고 이윽고 고름을 가진 농포가 생기게 되는 질환입니다. 각질과 농포가 일어나고 터지면서 갈색 딱지가 생기는 이 과정들이 3주 간격으로 반복되면서, 주기적으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더 심해지면, 피부가 벗겨져 갈라짐이 일어나서 엄청난 통증을 수반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손과 발뿐만 아니라 다리, 팔, 쇄골, 두피 등에도 농포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왜 발생하는 걸까?
손발 농포증은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건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특히 흡연이나 금속 알레르기 등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인을 찾아낼 수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손발 농포증 환자의 대다수가 과거나 현재의 흡연자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니코틴 수용체가 염증반응을 땀샘에서 일으킨다고 유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성적인 감염이나 염증이 몸의 어딘가에 있으며, 그것이 방아쇠가 되어 신체의 다른 부위에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병소 감염”의 대표적인 질병이라고 하며, 충치와 편도염, 흉부 관절염, 치주염, 부비강염, 갑상선 질환 등이 방아쇠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발 농포증과 연관 있는 유전적인 원인으로는 인간의 백혈구 항원인 (HLA) Cw6가 꼽히며, CARD14 유전자나 IL-19 계열의 유전자가 변이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흡연, 마찰, 자극, 반복적인 외상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흡연, 마찰 등의 트리거는 T 세포를 활성화하여 IL-20을 국소적으로 증가시켜 각질세포 생성을 촉진하고 가속화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T 세포는 TNF-α, IL-22 및 IL-17 등의 여러 사이토카인을 만들어내어 각질세포를 증가시키며, 염증성 항균 펩타이드를 만들어내도록 자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은?
손발 농포증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수많은 작은 물집(수포)이 생겨 점차 고름이 쌓인 다음 농포로 변화합니다. 잠시 후 농포가 마르고 딱지가 되어 벗겨지게 됩니다. 중증이 되면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붉은색 띠고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껍질이 벗겨져 갈라지면서 강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또 정강이나 무릎에도 농포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발진의 시작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기적으로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발 농포증이 관절이나 뼈 자체에 염증이 일어나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흉골과 쇄골의 접히는 부분에 물집이나 수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통증이 목이나 허리, 어깨로도 광범위하게 퍼지기도 합니다. 자연스레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환절기나 집안일, 세정제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런 손발 농포증은 주부, 농부, 육체적인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흔하게 발생합니다. 환자의 1/3은 전체 피부 면적의 최대 10%까지 농포증이 발생하며 치유되면 갈색 색소침착이 생깁니다.
검사와 진단
손발 농포증은 문진이나 시진을 통해 과거 병력을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육안으로 피부에 붉어짐, 각질 정도, 농포, 갈라짐, 범위 등을 파악합니다. 신체검사, 금속 패치 테스트, 엑스선 검사, MRI 촬영,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트리거와 알레르기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리의 건선은 무좀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피부의 각질을 일부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조사하여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이 있는지를 조사합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 이외의 피부를 확인하고 건선 등 다른 피부병과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부조직 검사를 통해 C-반응성 단백질(CRP)와 요산 수치를 체크해 농포형 변이인지 확인합니다. 피부질환의 심각도와 치료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서 손발 농포증 면적 및 심각도 지수(PPPASI)와 손발 건선 심각도 및 면적 지수(PPASI)를 통해 증상과 치료 효과를 기록합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를 파악하고 다른 기타 질환과 합병증은 없는지 체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
금속 알레르기나 병소 감염이나 흡연 등 유발 요인을 환자가 알고 있는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요인부터 치료하거나 자제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 됩니다. 가려움증이 강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게 되며, 비타민 D3 연고의 외용 외에 항생제, 비타민 A 유도체, 면역억제제 등을 내복합니다. 최근에는 심한 경우에 한해서 생물학적 치료제를 주사하거나 수액으로 투여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피부 병변은 마찰을 줄이고 물이 많이 닿지 않게 관리하면서 일어난 각질을 무리하게 벗기거나 제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자극은 손발 농포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손발 농포증은 많은 경우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회복되는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어 어떤 경우에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증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생활하는 데 있어서 지장이 없도록 관리하면서 회복을 도와야 합니다. 주로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해 국소부위에 사용하여 염증, 부기, 통증 등을 잠재우게 됩니다. 또, 비타민A로 만든 아시트레틴(Acitretin tablets)을 복용하여 농포증을 관리하기도 하지만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연고나 처방약과 자외선 치료법(PUVA)를 활용해 피부의 증상을 완화하기도 합니다.
예방 방법 및 주의할 점
손발 농포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최우선적으로 금연하셔야 합니다. 편도선염이나 병소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치료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샤워젤의 사용이나 거품 목욕을 자제하고 되도록이면 촉촉하게 보습해 주는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설거지를 하거나 정원이나 밭일을 할 때에 장갑을 반드시 사용해 주어야 합니다. 양말은 합성섬유 사용을 피하고 면 100% 양말만 신도록 합니다. 습관적으로 만지거나 긁지 않도록 유의하고, 반복적인 마찰이나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또 긁히거나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다치면 방수 밴드를 활용해 상처 부위에 물이 닿지 않게 관리합니다. 농포가 일어난 피부 부위를 항상 청결하고 위생적으로 유지하도록 합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에 휴식을 주어 피부가 진정할 수 있게 해주고, 피부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는 것이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