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열공탈장은 횡격막의 식도가 넓어져 위의 일부가 흉강으로 올라오는 질환입니다. 주로 복압 증가로 발생하며, 역류성 식도염,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식도열공탈장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증상, 치료, 검사, 예방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식도열공탈장이란?
식도열공탈장(Hiatal hernia)은 횡격막에 있는 식도가 통과하는 구멍입니다. 횡격막은 흉부(폐, 심장 등)와 복부(위, 장 등)의 경계가 되는 근육이며, 식도열공에서 위가 튀어나와 횡격막 위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식도열공탈장’이라고 합니다. 크게 3가지로 분류되며, 위와 식도의 연결 부위가 그대로 위로 올라오는 ‘활주형’이 가장 많습니다. 그 외에 위의 일부가 횡격막 위로 올라오는 ‘식도 옆 탈장’과 연결 부위가 위로 올라가면서 위의 일부도 함께 올라오는 ‘혼합형’이 있습니다. 노인이나 비만 체형, 임산부 및 경산부(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선천적으로 식도열공탈장이 발생하기 쉬운 경우도 있습니다.
발생 원인
식도열공탈장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횡격막의 식도열공에서 지지 조직이 약화되어 고정이 느슨해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복부 압력이 높아져 위가 밀려 올라가면서 고정이 느슨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식도열공탈장은 위에 내장 지방이 많은 비만 체형을 비롯하여 임산부 및 경산부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복부 압력은 흡연, 복수, 기관지 천식 등으로 인해 상승할 수 있으므로 해당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선천적으로 식도열공이 넓어지기 쉬워 식도열공탈장이 발생하기 쉬운 사람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횡격막의 조임이 느슨해지고 식도열공이 넓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만 5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이 질환을 가진 어린이는 대부분 선천적으로 큰 식도열공을 갖고 태어난 경우이며, 식도 역류도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
식도열공탈장에 걸리면 ‘위에서 신물이나 쓴 물이 입이나 목으로 올라온다’, ‘가슴이 타는 듯이 아프다’, ‘트림이나 구역질 횟수가 늘었다’ 등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가슴 통증, 몸을 구부리거나 누웠을 때의 타는 느낌, 삼키는 데 어려움은 횡격막 탈장 그 자체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식도열공에서 튀어나온 위 부위에 위산이나 담즙이 고이면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위쪽으로 올라온 위가 심장이나 폐 등을 압박하여 숨 가쁨이나 심계항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최악의 경우 위가 꼬여 ‘식사 중 자주 사레가 들리고 음식을 잘 삼킬 수 없다’ 등의 연하 장애가 발생하거나 혈류가 악화되어 생명이 위험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탈장 낭종이 발생해 탈장이 막히면 복통이나 구토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며, 배변을 보거나 가스를 배출하기가 힘들어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탈장 환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 및 진단
식도열공탈장은 X-ray 검사, CT 검사, 상부 내시경 검사, 상부 소화관 조영 검사(위 바륨 검사) 등을 통해 식도와 위 상태를 확인하고 진단을 내립니다. 예를 들어 상부 내시경 검사에서는 입이나 코를 통해 내시경(위 카메라)을 삽입하여 식도열공의 헐거움 등을 직접 확인하고, 역류성 식도염이나 식도암, 위암 등의 유무도 확인합니다. 상부 소화관 조영 검사에서는 바륨을 마셔서 식도와 위를 더 잘 보이게 하고,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를 통과할 때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때 눕는 자세를 취하면 위에서 식도로 바륨이 역류하는지 확인하여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식도 압력 측정 검사를 통해 여러 종류의 튜브를 목구멍으로 넣어 삼킬 때의 압력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pH 검사를 하여 식도의 산, 위산, 담즙 등의 산 수치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치료방법
우선 생활 습관 개선이 기본입니다. 비만 해소를 위해 식습관 개선을 도모하고, ‘식후 바로 눕지 않기’, ‘적당한 운동하기’, ‘벨트나 옷으로 배를 조이지 않기’ 등 생활 습관 개선도 필요합니다. 우선 생활습관과 식단을 개선하고 자연스레 치료가 되는지 기다려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에 식사 때마다 속 쓰림이 있다거나 트림이 잦아지는 등 역류성 식도염 증상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처방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임신 중인 사람은 배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치료로 개선되지 않거나 탈장 정도가 큰 경우에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식도열공탈장 수술의 성공률은 90%로 상당히 높습니다. 위에서 나온 탈장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고, 조임이 느슨해진 횡격막을 다시 조이는 시술을 합니다. 배에 5~10mm의 작은 구멍을 뚫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몸에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탈장 수술은 이후에 최대 50%의 경우가 수년 후에 다시 탈장이 재발된다고 합니다.
예방 방법 및 주의할 점
식도열공탈장에 동반되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방치하면 식도에 궤양이 생기거나 식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탈장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처방약을 복용함으로써 속 쓰림이나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탈장이 있는 한 재발하기 쉬우며, 장기간 약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처방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평소 식사 및 생활 습관 개선에도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식도열공탈장 수술을 받았다면 최소 침습수술이었다 하더라도 1~2일은 입원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퇴원해서 집에서 회복하는 데는 한 달 반은 걸린다고 합니다. 이때는 액체로 된 음식이나 죽과 같이 삼키기 쉬운 부드러운 음식을 위주로 식사하셔야 합니다. 회복하는 동안에는 고기와 같이 씹거나 소화하는 데 오래 걸리는 음식이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 커피, 초콜릿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렌지주스나 토마토소스, 튀김류도 드시지 않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저녁은 일찍 먹고 소화할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합니다. 식사를 한 다음 3~4시간은 격하게 움직이거나 눕지 않도록 하고, 잘 때는 베개를 5인치 정도 올리고 옆으로 누워서 역류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