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멜 상피종(enameloblastoma)은 치아가 형성되면서 조직이 종양으로 바뀌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매우 희귀하지만, 발생하면 수술로 턱뼈를 절제해야 하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에나멜 상피종이 무엇인지, 원인, 증상, 검사 및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에나멜 상피종이란?
에나멜 상피종(anameloblastoma)은 치아를 형성하는 조직에서 유래한 양성 종양입니다. 발병 연령대는 10~20대로 성별로는 3:2 비율로 남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발생 부위는 하악에 많고, 특히 어금니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이 종양의 발달은 보통 완만한 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주변 뼈조직에 침윤 및 증식하기 때문에 재발할 위험이 높고, 드물게 악성으로 변질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생 원인
에나멜 상피종은 치아 배아 형성 시 에나멜기라고 불리는 부분이 종양화함으로써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분자 생물학적 측면으로부터의 해석에 의하면 다양한 분자나 유전자 변이가 종양의 발생이나 성장에 관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백인보다는 유색인종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20~40대 연령에서 주로 보입니다.
증상은?
에나멜 상피종 환자는 턱이 부어오르고 치아가 움직인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종양의 대부분은 턱뼈에 발생하며 치과 치료 시 촬영된 엑스선 사진으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종양이 증가함에 따라 뼈가 얇아지고 양피지와 같은 느낌을 인지하고 종양이 더욱 비대해져서 뼈가 완전히 흡수되면 붓기도 느껴집니다. 종양 자체가 궤양을 형성하는 것은 드물지만, 치아와 마찰되면서 물리적 자극에 의해 궤양을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상악골에 발생한 경우에도 하악과 같은 증상이나 상악동(비강과 이어지는 공동 중 하나)으로의 종양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병변부가 감염되어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통증이나 지각 이상 등의 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나진 않습니다.
검사 및 진단
임상 소견 및 엑스선 영상으로 종양의 발생 부위나 진전 범위 등을 진단합니다. 또, CT 및 MRI로 종양의 형태, 종양 내부에 액상 성분의 유무나 종양 주위의 골 파괴의 정도, 치근 흡수의 유무 등을 상세하게 파악하는 데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영상검사 소견은 단방성(주머니 모양) 또는 다방성(포도와 같은 형상)의 엑스선 투과상을 나타내지만, 벌집(벌집과 같은 형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단방성 종양은 10~20세대의 젊은이들에게 많고, 다방성은 전 연령층에 걸쳐서 보입니다. 상피종 종양을 영상 소견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어려우며, 확정 진단을 하기 위해선 종양의 일부를 채취하여 조사하는 병리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방법
치료법은 종양과 함께 턱뼈를 절제하는 턱골절제법과 턱골의 형태나 기능의 보존을 중시하여 턱골절제를 하지 않는 턱골보존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치료 후 재발률은 턱골 절제법에서는 낮으며, 턱골보존요법에서는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턱뼈 절제법에서 종양이 턱뼈와 함께 절제되면 뼈 이식을 통한 턱골 재건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재건 수술을 해도 외모의 변화나 기능장애는 불가피하며 환자의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부담이 큽니다. 따라서 턱뼈 보존요법을 주로 택하며, 근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단순히 종양을 적출하는 것만으로는 재발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적출 후에 종양 주위의 골면을 삭제하는 방법이나, 종양 적출 후, 골창면에 형성된 흉터 조직과 신생골을 종양 세포가 확인 불가능해질 때까지 수개월마다 반복적으로 제거하는 반복처리법 등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예방법 및 치료 후 주의할 점
종양이 확실하게 절제되면, 재발의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편, 턱뼈 보존요법을 실시한 경우의 재발률은 단순한 적출술에서는 67%, 반복 치료법에서는 16%이며, 환자의 약 70%는 수술 후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10년 가까이 경과하고 나서 갑자기 재발하는 사례가 있어, 장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