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콩고 출혈열은 크리미안 콩고 출혈열 바이러스(CCHFV)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진드기 물림을 통해 전파되는 심각한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고열, 출혈,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을 유발하며, 치명률이 높아 신속한 의료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크림 콩고 출혈열이 무엇인지, 원인, 증상, 치료, 예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크림 콩고 출혈열이란?
크림 콩고 출혈열(crimean-congo haemorrhagic fever)은 진드기를 매개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에볼라 출혈열, 마르부르크 출혈열, 라사열과 함께 4대 바이러스성 출혈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치사율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진드기에게 직접 감염되는 것 외에도 감염된 동물이나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접촉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4대 출혈열 질환 중에서는 라사열에 이어 감염자가 많으며, 그 범위도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국가, 중국 서부에 걸쳐 널리 분포하고 있지만, 북위 50도보다 북쪽 지역에서는 비교적 감염 위험이 낮습니다. 또한 이 바이러스는 미국 대륙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짐승의 인수공통전염병 중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발생 원인
크림 콩고 출혈열 바이러스는 소, 양, 염소 등의 가축이나, 토끼나 각종 조류 등의 작은 동물, 야생동물과 진드기 사이에 감염 사이클이 순환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드기 체내에서의 수직 전파가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진드기와 진드기 사이에서도 사이클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로는 감염된 참진드기(Hyalomma 속 참진드기로 알려져 있음)에 물리는 것에 의한 감염, 감염된 가축, 야생 동물의 혈액이나 체액, 내장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것에 의한 감염(유행 땅의 농업 종사자나 축산가, 수의사 등의 감염 리스크가 높다), 환자를 접하는 의사나 간호사와 같은 의료 종사자, 환자의 가족 등이 밀접하게 환자와 접촉하는 것에 의한 감염되는 것 등의 경로가 존재합니다. 특히 원내 감염은 종종 발생하며, 파키스탄이나 두바이의 병원 등에서는 수술에 의한 혈액과의 접촉에 의해 의사나 간호사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다른 출혈열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공기 감염은 되지 않습니다.
증상은?
크림 콩고 출혈열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은 1~9일 정도이며, 발병은 돌발적이고 두통, 목 통증, 발열, 설사, 근육통, 피로감, 어지러움, 눈부심(photophobia) 관절통, 구토, 림프절의 붓기가 발생합니다. 중증화되면, 점상의 출혈이나 큰 자반(피부 아래서 출혈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보라색의 모양), 혈관 허탈, 혈변, 비혈 등의 출혈 증상도 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간부전이나 신부전, 소화기 출혈을 일으켜 생명에 위험을 줄 수도 있습니다. 감염 후 발병률은 약 20% 정도로, 치명률은 약 15~40%로 알려져 있습니다. 회복하는 경우는 증상 출현 후 9~10일에 증상이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덧붙여 이 질환은 감염증 법에 의해 일류 감염병으로 정해져 있어서 감염이 의심되거나 감염이 확정되면 제1종 감염병 지정 의료기관에의 입원이 권고됩니다. 감염의 의심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검역소나 보건소에 상담해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검사 및 진단 방법은?
급할 경우 말라리아 신속 진단키트를 통해 검사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제1종 감염병 지정 의료기관에서 정밀하게 검사 및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진단은 환자의 혈액이나 조직으로부터 ‘효소 면역 측정(ELISA)법’에 의한 바이러스 항원의 검출, ‘RT-PCR법’에 의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이나 ‘세포 배양에 의한 바이러스 분리법’ 혹은 ‘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법’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실시합니다. 또한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항체(IgG나 IgM)를 검출하는 것도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환자로부터 채취한 검체는 바이오해저드(유해한 생물에 의한 위험성)의 리스크가 매우 높기 때문에 병원균을 취급하는 데 있어서 안전성의 레벨이 가장 높은 환경에서 취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염의 의심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검역소나 보건소에 상담해 지시에 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
이 질병에 대해 현재 특정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상용화된 치료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치료는 증상에 따라, 수액, 수혈 등을 실시하는 대처 요법이 중심이 됩니다. 그러나 C형 간염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ribavirin)’이 크리미아 콩고 출혈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소견도 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에게 이 약이 투여되고 나서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 증례보고가 있지만, 효과는 아직 실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예방 방법은?
크림 콩고 출혈열은 약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필요한 것은 진드기 예방 대책입니다. 진드기가 특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봄부터 가을은 진드기가 다수 서식하는 지역에 가는 것을 피하거나 야외에서는 벌레 스프레이를 사용해 옷이나 피부에 진드기가 붙지 않도록 예방합니다. 또, 외출 후에는 진드기가 붙어있진 않은지 세세하게 체크하고 샤워를 꼭 바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크림 콩고 출혈열 유행 지역에 가는 경우는 진드기에 주의하는 것은 물론 가축을 포함한 동물이나 그 혈액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