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미디아 감염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입니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며, 많은 경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여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클라미디아 감염이란?
클라미디아 감염(chlamydial infection)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성병으로, 성관계를 통해 여성의 자궁경부, 남성의 요도, 목 점막 등에 감염됩니다. 특히 여성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약 80%가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냅니다. 이로 인해 파트너에게 전염시키거나 불임, 유산, 자궁 외 임신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된 산모는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에게 클라미디아를 전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10~20대 여성의 감염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원인
클라미디아 감염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라는 세균이 점막을 통해 침입하여 요도, 자궁경관, 인두, 직장 등의 ‘원주상피세포’라는 부위에 침투하면서 발생합니다.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사람과의 키스나 성관계, 또는 분비물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었거나 과거 성관계 상대가 보균자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감염 경로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분만할 때 신생아가 산도를 통과하면서 엄마에게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클라미디아는 세포 안에서만 증식할 수 있는 세균이라 공기나 물에서는 금방 죽습니다. 따라서 점막이나 분비물과의 직접적인 접촉 외에는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즉, 공기를 통해 감염되거나 감염된 사람과 같은 수영장이나 온천에 들어간다고 해서 감염될 걱정은 없습니다.
증상
남성은 주로 요도에 감염되어 요도 가려움, 불쾌감, 배뇨통, 묽은 고름 등 클라미디아성 요도염 증상을 보입니다. 또한,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여성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감염되어 클라미디아성 자궁경부염을 일으킵니다. 감염 후 1~3주 사이에 분비물 증가, 생리통과 비슷한 아랫배 통증, 부정 출혈, 성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여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감염이 자궁에서 나팔관으로 번지면 나팔관염을 일으켜 나팔관이 막히거나, 골반까지 퍼지면 골반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클라미디아가 눈에 감염되어 결막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 및 진단
남성은 클라미디아가 주로 요도에 감염되므로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여성은 자궁경부와 같은 생식 기관에 감염되기 때문에 자궁경부나 질에서 분비물을 채취하여 검사합니다. 클라미디아에 특징적인 유전 물질이 검출되면 클라미디아 감염으로 진단합니다. 검사는 주로 ‘핵산 증폭 검사(NAAT)’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클라미디아균의 유전 물질인 DNA를 증폭하여 매우 적은 양의 균도 검출할 수 있는 민감한 검사 방법입니다. 또한, 같은 검체로 임질 감염 여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남녀 모두 클라미디아에 효과적인 항생제를 1~7일간 복용합니다. 파트너에게 전염시키거나 서로에게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치료가 끝날 때까지 성관계를 피하고 파트너도 함께 검사 및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중 음주는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고, 새로운 성관계는 재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클라미디아는 치료하지 않아도 1년 정도 지나면 증상이 사라질 수 있지만, 만성 복통, 나팔관 폐쇄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예방 및 치료 후 주의사항
클라미디아 감염을 예방하려면 콘돔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여러 성 파트너를 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의 성관계는 피해야 합니다. 클라미디아는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면 불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성기 주변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여러 명의 성 파트너가 있는 경우,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