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혀 통증이라는 병을 들어보셨나요? 혀가 따갑고 타는 느낌이 들거나, 건조해서 갈라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질병입니다. 특히 혀끝과 가장자리에서 더 심하게 아픈 병으로 주변에 혀가 아프다고 말했을 때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아프기 때문에 이번 글을 통해 원인과 검사, 치료, 예방에 대해 자세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혀 통증이란?
중장년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구강작열증후군 중에서 혀에 한정되는 경우를 혀 통증(Burning mouth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이른바 구강의 점막에 명백한 병변이 없는데도 항상 혀의 통증을 느끼는 질환입니다. 혀에 어떠한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기질적 요인이 있는 이차성 혀 통증이라고 부릅니다. 주로 혀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혀 통증, 혀 따가움, 설통증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혀 말고 입술, 입안, 구개 부위에도 따가움, 타는 느낌, 건조함 등이 나타날 수 있어서 특발성 안면통증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식사하거나 입안에 음식이 있을 때는 통증이 없어서 식사하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루에 입안의 타는 느낌이나 따가움이 2시간 이상, 3개월 이상에 매일 반복된다면 혀 통증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발생 원인
혀 통증이 왜 발생하는지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주로 갱년기 여성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자율신경계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대부분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으며,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는 혀 통증이 심리적 요인과 말초 및 중추신경장애성 통증이 복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추신경의 감각신경의 이상이나 미각신경 장애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유추되고 있으며, 보통 신경병성 이상 때문에 발병한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치아 치료에 사용되는 금속 알레르기, 자극적인 치약이나 가글, 위축성 칸디다증, 비타민 부족, 당뇨, 빈혈, 갑상선 기능 저하증, 위역류성 식도염, 면역성 질환, 신경증이나 우울증 등도 발생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혈액에 아연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환자의 대부분이 폐경기 이후의 여성입니다. 그 때문에, 원인으로서 에스트로겐의 감소나, 중장년의 우울증이나 신경증 등의 정신과 영역의 질환의 연관성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심리검사를 통해 불안장애로 판정되거나 혀 통증 환자의 약 40%는 정신질환으로 통원 중이라는 보고가 있기도 합니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혀의 전방 2/3이 많습니다. 통증의 성질은 따갑거나, 마르거나, 화상을 입은 것 같은, 또는 가려운 느낌이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은 오히려 쉬고 있을 때 악화되어 더 잘 느껴지며, 대화나 식사 등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통증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민이나 불안, 김장을 호소하는 환자라면 깊게 잠이 들기 힘들거나, 집중력의 저하,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기도 합니다. 수면 중에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수반 증상으로서 미각의 변화나 구강 건조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와 진단
하루 2시간 이상은 통증이 있고, 그것이 3개월 이상이나 계속되고 있으며 임상적으로 명백한 원인이 되는 병변을 찾지 못하는 경우에 혀 통증으로 진단 내리게 됩니다. 이차성 설통증의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내과, 피부과나 치과, 치과 구강외과를 진찰하고, 그 원인이 되는 혀의 바이러스나 진균에 의한 점막염, 구강편평이선이나 천포창, 유천포 등의 점막 질환, 철이나 비타민 B12 결핍증에 의한 빈혈, 의치나 보철물이나 충치 등을 치료해야 증상이 사라집니다. 그 때문에, 바이러스나 빈혈에 관한 혈액 검사, 천포창이나 유천포에 관한 혈액 검사나 병리 검사, 진균의 배양 검사, 의치나 치아에 관한 진찰 등을 먼저 하게 됩니다. 병력 검사와 설문지 검사, 미각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혀의 점막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정신과나 내과의 진찰을 받고 미각검사, 정신건강검사, 영상검사도 추가로 실시되기도 합니다.
치료방법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지만 자연적으로 통증이 감소될 확률은 낮습니다. 심인성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항우울제, 항간질제 등에 의한 정신과 약 요법이 행해집니다. 또한 한약을 이용한 치료를 실시하는 의료기관도 있습니다. 병을 확실하게 마주하는 것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불안을 완화함으로써 혀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 ‘인지행동요법’을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인지행동요법은 약 요법과 상호보완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신과나 내과의 의사, 임상 심리치료사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혀 통증은 치과나 치과 구강외과로만 치료가 어려우며, 다른 과 의사의 치료도 적절하게 병행되어야 합니다. 아연이 부족한 경우에는 아연 제제를 복용하기도 하며 치료는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방 방법 및 생활 가이드
혀 통증은 정신적인 질환과의 관련성이 생각되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을 하도록 유의하고, 불안이나 우울증 등이 있으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혀 통증의 예방으로 연결됩니다. 불면증이 있을 경우 혀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나 불안,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또, 통증이 있는 부위에 염증이나 궤양이 있는지 살펴보고, 점막에 상처나 문제가 없다면 혀를 보철물이나 통증 부위에 자꾸 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 때에는 얼음을 물고 있거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치과 의사에 의한 충치나 치주병, 의치의 치료나 정기적인 치과 질환의 예방 처치를 받는 등, 구강 내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